그룹 총수 46명 주식재산 2조3000억 감소…이재용 2조 줄어
그룹 총수 46명 주식재산 2조3000억 감소…이재용 2조 줄어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0.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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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 이용한 39.8%, LX 구본준 34.6%, 두산 박정원 22.6%↓
'경영권 분쟁' 영풍 장형진·고려아연 최윤범, 주식재산 급증
주요 그룹 총수 올초 대비 분기별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자료=CXO연구소]
주요 그룹 총수 올초 대비 분기별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자료=CXO연구소]

국내 주요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주식평가액이 2조3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6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 9월 말 주식평가액은 63조4149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6월 말에 비해 2조3269억원(3.5%)가량 감소한 수치다.

46개 그룹 총수 중 올 3분기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원익그룹 이용한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한 회장은 지난 3월 말 2752억원에서 9월 말에는 1657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39.8%로 떨어졌다.

구본준 LX 회장도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3675억원에서 2404억원으로 34.6%(1270억원) 낮아졌다. 여기에는 구 회장이 갖고 있던 LG 주식 321만24주 중에서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57만3000주를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에게 증여한 영향이 작용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도 올 3분기에만 651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가치 하락률은 22.6%였다.

이순형 세아 회장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도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3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 상위 5인에 포함됐다. 이 회장은 19.2%, 방 의장은 16.6% 하락했다.

반면 올해 3분기 국내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장형진 영풍 고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 고문의 주식평가액은 3955억원에서 5331억원으로 34.8% 늘었다.

최근 장형진 고문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식재산도 2144억원에서 2755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었다. 서 회장은 10조837억원이던 주식재산이 11조3044억원으로 1조2206억원 상승했다.

주식 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다만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으로 15조7541억원에서 13조7956억원으로 1조9585억원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식 시장은 이미 추운 겨울을 보냈다”며 “국내 산업을 대표하고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대장주들이 많은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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