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경합주 결과가 승부 좌우
러스트벨트-선벨트 양분 구도
미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국 유권자 대상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많이 나타난다.
지난달 21∼24일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함께 전국 성인 1천6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를 얻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3%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한 같은 달 21∼23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전국 성인 1천29명(등록 유권자 871명 포함)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6.61%로 트럼프 전 대통령(40.48%)을 6%포인트 넘게 따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에서 '승자 독식 선거인단 할당'이라는 독특한 선거제도를 두고 있기에 승패를 가를 결정적 지표로 전국 여론조사 수치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즉, 미국의 대통령 선거 시스템상 48개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독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이번 대선 승부 역시 7개 경합주의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 3개 주와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등이 7개 경합주로, 이번 대선 판도가 접전으로 흘러가고 있는것은 이들 경합주에서의 승부가 어느 한쪽으로도 쏠려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합주에 대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러스트벨트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선벨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까지 뉴욕타임스(NYT)가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평균을 낸 자료에 의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2포인트), 펜실베이니아(+2포인트), 위스콘신(+3포인트)에서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2포인트), 조지아(+2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내)에서 살짝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남은 30여일 동안 두 후보는 주로 경합주에서 지지층을 향한 투표율 제고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