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강성두 "고려아연 중국매각 없다"…'주주 가치 회복·고용 안정' 약속
영풍 강성두 "고려아연 중국매각 없다"…'주주 가치 회복·고용 안정' 약속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9.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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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 '함께 살기 위한 고육지책'…최윤범 회장, 독단 투자 '재정 악화'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이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윤경진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이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윤경진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정당성을 강조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풍은 최 회장의 독단적 의사결정이 고려아연에 재무적 손실을 안겼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경영권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의 이사회 결의 없이 무리한 투자를 단행해 회사 부채가 35배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영풍이 문제 삼고 있는 최 회장의 주요 의사결정 중 하나는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다. 영풍은 이 투자로 인해 고려아연이 약 13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완전 자본 잠식이 된 미국의 이그니오라는 소위 말하는 전자폐기물 수입상을 5800억원에 인수한 것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라며 "이러한 결정들은 고려아연을 재무적 위험으로 몰아넣었으며 이는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풍은 또한 최 회장이 영풍과 협력 관계를 의도적으로 파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서린상사의 경영권 장악과 더불어, 영풍 석포제련소의 황산취급대행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려 한 것이 근거다. 강 사장은 "이는 영풍을 고사시키기 위한 조치로 회사의 공동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강력히 부인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이번 공개매수는 경영권을 강화해 고려아연과 영풍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최 회장이 희석시킨 주주 가치를 회복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의 고용 불안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없이 모든 임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협력에 대해서 "이번 경영권 분쟁은 영풍과 고려아연이 함께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최 회장의 사익 추구 경영을 멈추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로 전환해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영풍의 살과 피로 빚어낸 소중한 자식"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두 회사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덧붙였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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