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프레피룩', 중국·대만·베트남 아시아 공략 활발
브랜드 근원 英 런던 패션위크 참가로 유럽 진출 발판
작년 해외매출 전년比 22%↑…인도·중동까지 판로 모색
‘프레피룩’으로 오랜 전통을 쌓은 LF의 대표 토종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아시아 진출을 넘어 유럽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며 K패션을 본격적으로 알린다.
26일 LF에 따르면, 헤지스는 동남아·중국 진출 등 수년간의 글로벌 성장 노하우를 유럽까지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헤지스는 최근 영국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며 K패션을 적극 알렸다. 지난 15일 런던에서 열린 ‘2025 S/S(봄·여름)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헤지스 김훈 글로벌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와 중국 빠오시냐오그룹이 함께 ‘정통 브리티시’ 스타일 기반으로 디자인한 2025년 S/S 시즌과 2024년 F/W(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공개했다. 헤지스의 런던 패션위크 참가는 지난 2019년 런던 패션위크 2020년 S/S 컬렉션 런웨이에 이은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헤지스 브랜드 근원인 영국 로잉 분위기를 담은 2025년 S/S 시즌 ‘헤지스 로잉 클럽(HRC)’, 영국 정통 클래식을 표현한 2024년 F/W 시즌 ‘슬론 레인저(Sloane Ranger)’ 등 총 세 가지 컬렉션 40여종의 룩이 공개됐다.
올해 론칭 24주년을 맞는 헤지스는 유럽 감성의 국내 토종 브랜드다. 1928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최고 로잉 팀이었던 ‘헤지스 클럽’에서 유래했다. 헤지스는 당시 로잉을 즐겼던 영국 엘리트 대학생 패션에서 영감 받은 프레피룩(Preppy Look)을 콘셉트로 클래식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헤지스는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첫 진출한 해외 패션시장은 중국이다. 지난 2007년 말 중국의 3대 신사복 보유 업체인 ‘빠오시냐오’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 진출한 이래 현재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2013년에는 대만에 진출해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F는 대만 대표 패션기업 ‘먼신 가먼트’ 그룹과 연계해 진출했고 대만에는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헤지스는 또 2017년 베트남에 진출해 K패션을 대표하는 고급 캐주얼 브랜드로서 베트남 시장에 안착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1호점을 시작으로 골프 단독 매장 등 카테고리를 늘리며 총 9개 매장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헤지스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2% 늘었다.
LF 관계자는 “내년 론칭 25주년을 앞두고 있는 헤지스는 중국에서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존 아시아에서 유럽, 인도, 중동까지 글로벌 무대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현지에서의 영업망 확대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