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업계 최고 수준인 200Wh/L급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3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웨어러블용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2026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산화물계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기술 노하우를 적극 활용했다"며 "최근 3년간 40여건의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해외에 출원하고 확보해 사업화를 대비했다"고 전했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액채 형태의 전해질을 대신해 불연성 고체를 사용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한 외부 충격에도 견고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내부에 얇은 판을 말아 제작되는데 주름이 생기고 충전 시 내부 부피가 팽창해 초소형화에는 한계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MLCC공정과 유사한 방식을 사용했다. 전극과 고체전해질 재료를 얇게 인쇄해 번갈아 쌓아 올린 후 절단해 주름을 방지했다. 충전시 부피 변화도 매우 작아 불필요한 여유공간을 줄였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MLCC에서 사용하는 소성 공정 및 세라믹 기술을 활용해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덕현 사장 신사업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평가되는 웨어러블용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부산 공장에서 첫 양산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