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한남동 등에서 ‘아트 나이트’ 운영
전 세계 화랑 수백 곳이 모여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대규모 미술 장터(아트페어) ‘키아프리즈’가 4일 막을 올린다.
세계 2대 아트페어 브랜드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는 이날 오전 VIP 사전관람(프리뷰)를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3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C, D홀에서 7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 볼룸, 2층 더 플라츠에서 8일까지 열린다.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갤러리를 비롯해 110여개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한다. 대부분 갤러리가 전속 작가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가운데 갤러리 현대가 전준호가 10년 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부스를 꾸미는 등 한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해외 갤러리 부스에서 소개되는 한국 작가들도 많다. 리만머핀 갤러리를 김윤신과 이불, 서도호, 성능경 작품을 출품하고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 부스에서는 이미래 작품을 볼 수 있다. 페이스갤러리 출품작에는 이우환의 1980년대 주요 회화 작품이 포함됐다.
고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작품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 아시아 갤러리들의 참여가 늘었다. 학고재는 류경채(1920-1995), 정창섭(1927-2011) 등 근현대작가 7명을 선보이고 도쿄화랑 +BTAP는 한국의 단색화와 일본의 모노하 작품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레정뤼미니르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필사본과 보석류를 선보인다. 갤러리 미테랑은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들고 온다.
아시아 지역의 설립 12년 이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포커스 아시아’ 섹션은 이종환과 전소정, 루양, 에블린 타오청 왕 등 10명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행사 파트너 기업과 작가의 협업 작품들도 눈에 띈다. 자동차 브랜드 BMW는 미국 작가 줄리 머레투와 협업한 20번째 아트카와 정희민이 제작한 BMW i7 미니어처 모델을 선보인다. 주얼리 브랜드 쇼메는 김희찬과 협업한 조각 작품을 공개한다. 향수 브랜드 조 말론은 이광호와 협업하고 커피 브랜드 일리는 이우환과 협업한 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외 2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행사인 갤러리 섹션에는 165개 갤러리가, 개인전 형태로 꾸며지는 ‘솔로’ 섹션에는 14개 갤러리가 부스를 낸다. ‘플러스’ 섹션에는 운영 기간이 10년 미만인 신생 갤러리 27곳이 참여해 새로운 기획력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섹션에서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집중 조명하고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대표 작가로 내세운다. 학고재는 지근욱과 박광수 등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스페인의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는 덴마크 작가그룹 수퍼플렉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일본의 스노우 컨템포러리는 시네마 4차원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데이비드 스텐벡 작품을 소개한다.
아트페어 기간을 맞아 다양한 장외행사도 열린다. 갤러리들이 밀집한 서울 을지로, 한남동, 삼청동 등에서 갤러리와 미술관을 밤까지 열고 각종 공연을 진행한다. 아트페어 개막 전인 2일과 3일에 각각 을지로와 한남동에서 ‘을지로나이트’와 ‘한남나이트’가 진행됐다. 개막일인 4일에는 삼청동 일대, 5일에는 압구정‧청담동 일대에서 ‘나이트’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