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음료·쌀가공식품 '효자'…미국 23% 성장
농식품 수출이 1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8월 농식품(K푸드) 수출 누적액은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64억7630만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8월 누적 수출액 중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동기 기준 12개월 연속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신선농산물은 0.6% 줄어든 9억6760만달러, 가공식품은 10.5% 성장한 55억870만달러로 집계됐다. K푸드의 꾸준한 수출 성장세에 기여한 품목은 라면, 과자, 음료, 쌀가공식품 등이 꼽힌다. 이들 모두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라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늘어난 8억달러를 기록했다. 과자와 음료 수출 성장률은 10% 이상이다. 쌀가공식품은 즉석밥과 냉동김밥이 해외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4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 중 성장세가 가장 높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8% 증가한 10억2280만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돋보였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 라면과 쌀가공식품 성장률이 높았다. 농식품부는 미국에서 한국식품이 상대적으로 입점이 덜 된 휴스턴·오스틴 등 남부지역 2선도시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 대기업-중소기업 간 협업모델 발굴로 K푸드 수출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1호 사례인 GS리테일과 봉땅의 경우 지난달부터 몽골과 베트남 내 GS25 편의점 7곳에서 현지화 된 봉땅 꽈배기를 판매 중이다. 또 지난달 하순부터 중국 소매점에서 유통 중인 롯데칠성음료와 서울장수의 협업모델 ‘막사(막걸리와 사이다)’도 조만간 공동 판촉 및 마케팅에 나선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막사와 같은 협업모델을 통해 다양한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겠다”며 “수출 영토 확장 차원에서 주요 대상국 2선 도시 유통매장 및 수입업체를 발굴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