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 수도-대전권을 합친 매머드도시로 구축하겠다”
[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 수도-대전권을 합친 매머드도시로 구축하겠다”
  • 임덕철 기자
  • 승인 2024.08.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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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충남서부도시 잇는 베이밸리 첨단산단 추진
동서남북 균형 발전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에도 ‘역점’
정장선 평택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원도심과 구도심을 살리는 작업들로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핵심사업입니다”

민선8기 2주년을 넘긴 정장선 경기도 평택시장은 26일 신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양한 시정 구상을 설명했다.

정 시장은 평택시의 동서남북 균형발전에 따른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계획과 팽성 캠프험프리스와 송탄 평택오산공군기지 주변 비행안전구역의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미군과 긴밀히 협의를 벌여 도시 슬럼화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시장과 일문일답이다.

-평택시의 인구가 매년 증가하면서 인구 100만 특례시까지 내다보고 있다. 인구 증가 배경은.

평택시 인구는 1995년 평택군·송탄시·평택시 3개 시·군 통합 이후 2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월말을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 중 최장기간 인구가 상승하고 있다. 1995년 32만 명이던 인구가 2019년 50만 명을 넘겨 시가 대도시로 진입했고, 지금은 64만여 명이 평택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이러한 인구 통계는 평택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평택의 인구 증가는 취업자 수와 관련이 깊다. 평택으로 많은 기업, 다양한 사업장이 이전되면서 일자리가 많아지고 있고, 평택으로 취업한 사람들이 거주지까지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 2023년 상반기 대비 2023년 하반기 취업자 증가 수는 1만3700명으로,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단순히 인구만 증가하는 도시는 아니다.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평택에서 가족을 꾸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 실제 2023년 조혼인율의 경우 5.4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으로 봤을 때는 3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9년 대도시 진입 이후 평택시는 해당 통계 분야에서 매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도 높다. 2022년 합계출산율이 1.028명을 기록해 인구 50만 대도시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0명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시의 인구는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 평택 도시기본계획수립에서도 목표 인구를 107만여 명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지역의 정주 여건을 높여 나가면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구 증가에 따라 교통 인프라 확충이 중요할 것 같다. 시 교통 정책을 소개해 달라.

평택시는 대도시가 되었지만, 교통 체계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시는 대도시 수준에 맞는 교통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최근 전면 개편해 철도 역사 중심의 환승 체계를 수립했고, 신도시 및 원도심의 이동권을 강화했다. 또한 주요 노선 배차간격이 단축돼 대중교통 관련 시민 편의가 증대됐다.

교통 소외지역을 위해서는 공공형 택시와 똑버스를 운영해 시민들의 이동권을 강화하고 있다.

평택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망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다. 서울로 가는 버스노선이 늘어나고 있고, 판교 및 광교 등 경기 주요 교통 거점과 연결되는 노선도 마련된 바 있다.

철도망도 강화된다. 기존 SRT 노선에 더해 KTX도 평택지제역과 안중역을 오가고, GTX-A·C노선도 평택지제역에서 운영된다. 더불어 평택의 동서축을 가로지르는 ‘평택선’ 전철이 개통될 전망이고, 이 노선은 향후 강릉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작업도 펼치고 있다. 바로 도심항공교통(UAM)이다. UAM은 도심 상공에서 사람과 화물을 수송하는 항공교통수단으로, 전세계적으로도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 받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8월 20일 ‘UAM 산업 워킹그룹 발대식’을 시작으로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보다 쾌적한 교통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용산에 있던 미군 핵심 지휘부, 주력부대, 병력 등이 평택으로 이전하며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열렸다. 이로써 우리나라 안보와 한미관계에 있어 평택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팽성의 캠프 험프리스가 확장되기 이전에도 평택에는 우리나라 군 핵심 전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서해안을 수호하는 해군2함대사령부, 우리나라 항공작전의 중심축인 공군작전사령부가 평택에 있다. 오산공군기지(Osan Air base)도 이름과 달리 평택에 자리하고 있었고, 캠프 험프리스도 지금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우리나라 주요 안보 전력 중 하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캠프 험프리스가 확장됐다.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이 이곳으로 옮겨 왔고, 미8군단, 주한특수작전사령부 등 한반도 방어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병력도 평택으로 왔다. 이에 따라 평택은 대한민국 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평택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평택시는 미군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미군 지휘부와 수시로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있고, 한미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펼치고 있다. 또한 한미동맹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평택 국제 평화·안보 포럼’을 202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원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3만5000명이 넘는 미군이 생명을 잃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없는 것으로 안다. 이에 미군 추모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5월에는 미국 국방부(팬타곤)에서 미국방부 차관보 등을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제 민선8기도 2년 채 남지 않았다. 민선8기 후반기 주력할 시정현안은?

다른 도시와 연대해 평택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산만 중심으로 베이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베이밸리는 경기남부의 평택시, 화성시, 오산시, 안성시와 충남북부의 천안시, 아산시, 당진시, 서산시가 연계되는 첨단산업밸트다. 배이벨리 지자체를 합치면 인구는 330만명, 기업은 23만개, GRDP는 204조원, 대학은 23개에 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주요 항만, 고속도로, 철도도 보유하고 있어 물류망도 두텁다.

베이밸리에서는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신소재, 수소 등 첨단산업이 육성되고, 이들 분야의 인재들도 육성될 전망이다. 8개 지자체들이 더욱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순환고속도로와 순환철도가 건설되고 있다. 평택시는 평택항을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수소.미래차 산업에서 성과를 이루어낸 만큼 베이밸리의 중심도시로서 기능을 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과 대전권을 합친 거대도시권(Megalopolis)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발전을 이끌었고,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를 따라갔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은 3만 불을 넘어섰고,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선진국으로 들어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선진국은 저성장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 즉 국가 주도의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러 선진국처럼 이제 우리나라도 분권이 필요하고, 지방의 창의적인 역할이 강조 돼야 한다. 도시마다의 특색을 살려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시는 지방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현재 반도체와 수소 분야의 국가경쟁력이 평택에서 강화되고 있고, 미래자동차 분야에서도 우리 지역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성장에 기여한다는 의무감과 자부심을 갖고 계속해 노력해 나가겠다.

kdc949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