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쇼크' 채권자들 "소액 변제보단 정상화가 우선"
'티메프 쇼크' 채권자들 "소액 변제보단 정상화가 우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8.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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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협의회서 '배송완료+1일 정산' 등 양사 자구안 확인
(왼쪽부터)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해결할 방안으로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와 ‘배송완료+1일 정산’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티메프 채권자들은 빠른 정상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지난 13일 오후 티메프 대표와 채권자협의회 등이 참석한 ‘회생절차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티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이 승인되며 마련됐다.

협의회에는 채무자 측으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신청대리인 법무법인 지평이 출석했다. 채권자 측은 티몬에 대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시몬느자산운용·한국문화진흥·카카오페이·온다, 위메프에 대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한국문화진흥·교원투어·한샘이 각각 참석했다. 또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일부 판매업체 대리인 법무법인 린도 자리했다. 이외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중소벤처기업부·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정부·공공기관 관계자들도 동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협의회에서는 티메프가 법원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공개됐다.

티메프는 에스크로(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정산금 지급 방식) 계좌 도입, ‘배송완료 후 1일 이내 정산·선정산 등을 골자로 정산시스템을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 임차료 등 경비 절감, 이익률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등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티메프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의 경우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감자하는 방식으로 변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티메프는 셀러(판매자) 미정산 대금에 대해서는 분할변제 혹은 일정 비율 채권을 일시 변제한 뒤 출자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일정 금액(약 200만원) 우선 변제 시 티몬 4만명, 위메프 6만명 등 10만명의 채권이 상환되는 효과가 생긴다는 게 티메프의 주장이다.

하지만 채권자들은 티메프의 방안에 대체로 반대했다. 이런 자구안에 앞서 ‘정상화’가 먼저라는 게 채권자들의 요구였다.

법원은 자구안의 핵심 선행 조건인 투자자 유치와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두 번째 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류광진 대표는 “최대한 빨리 협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채권단은 수익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외부 투자유치로 빚을 갚고 3년 내 재매각 모델도 수긍해줬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는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보다는 그 돈마저 투자해 정상화하라는 지적이 나와 이를 정정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투자자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달 말까지 시한이 확보됐기 때문에 투자자를 계속 만나면서 투자의향서(LOI)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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