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파리 올림픽 선수단이 개막 여드레 만에 사격·양궁·펜싱 등에서 선전하며 금메달 9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6위로 '금빛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 기세라면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13, 은메달9, 동메달 9) 이래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에 복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3일(현지시간) 양지인(21·한국체대)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서만 한국에 3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양지인은 이날 급사로만 치러진 결선에서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를 만나 10시리즈까지 동점(37점)을 유지한 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는 슛오프에서 갈렸다. 양지인이 4발을 적중시킨 데 반해 상대인 예드제예스키 1발 적중에 그치면서 금메달의 영광은 양지인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 사격 대표팀은 양지인을 비롯해 여자 공기권총 10m의 오예진(IBK기업은행), 여자 공기소총 10m의 반효진(대구체고)이 총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면서 사격에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양궁의 임시현(한국체대)도 파리 앵발리드에서 이어진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순천시청)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 끝에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승리했다. 임시현은 단체전, 혼성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서 양궁 3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메이저 국제종합대회 2회 연속 3관왕에 올라 한국 양궁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리나라 펜싱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지수(31), 전하영(22·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로 이뤄진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석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남자 양궁 개인전을 비롯해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삼성생명), 태권도, 브레이킹, 근대5종 등의 경기를 통해 금메달 추가 사냥에 나선다.
양궁의 경우 4일 남자 개인전마저 우승하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전 종목 석권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