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회장에 "파업해결 직접 나서달라"
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회장에 "파업해결 직접 나서달라"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8.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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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아직 노조 인정안해, 무노조경영 철폐 약속 지켜야"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이날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해결을 위해 이재용 회장은 본인이 얘기한 무노조 경영 철폐약속을 꼭 지켜라”며 “본인이 나서서 직접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의 기한으로 사측과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전삼노는 △평균 임금인상률 5.6%(기본 인상률 3.5%+성과 인상률 2.1%)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이와 관련해 “총파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마지막 대화로 생각하고 집중교섭에 임했다”며 “그러나 사측은 아직까지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경영자들은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안건 단 하나라도 인정해줬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측은 5년간 단 한번도 노조 안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총파업을 하며 요구한 건 과한 게 아니다”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임금인상률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0.5%를 더 요구했지만 0.001%도 안 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측은 15일 의무사용연차를 10일로 줄이겠다, 돈을 더 받아가라고 한다”며 “노조 요구는 휴식권인데 휴식권을 없애고 회사 나와서 일을 해라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삼노는 “2020년 이재용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노동3권과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무노조경영을 철폐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이 책임은 이재용 회장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총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허창수 부위원장은 “앞으로 현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소통창구가 되는 ‘챌린저’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쟁의기금 마련과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 등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5일까지 보장되는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변수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 포함 5개 노조가 있다. 1개 노조라도 사 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돼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된다. 전삼노는 5일 국회에서 추가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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