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PICK] 삼성SDI 최윤호…'캐즘' 정면돌파, "투자감축 없다"
[CEO PICK] 삼성SDI 최윤호…'캐즘' 정면돌파, "투자감축 없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7.3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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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3분기째 동반감소, 전기차 수요둔화 영향
'46파이 원형전지' 내년 초 양산…'전고체' 상용화 준비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이달 1일 삼성SDI 기흥 본사에서 개최된 '54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 1일 삼성SDI 기흥 본사에서 개최된 '54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하락)으로 인한 실적부진에도 미래 투자를 강행한다.

3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2분기 매출(4조4501억원)과 영업이익(2802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 38% 줄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째 매출·영업이익 동반감소로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29.8%, 57.6% 줄었다. 이에 신규 생산능력(CAPA) 확장속도 조절과 함께 증설 규모 축소 검토까지 나섰다.

그러나 최 사장은 경쟁사들과 달리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반기 배터리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좀 늦어질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전지사업의 고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존 투자 계획과는 큰 변동이 없으며 상반기 기준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 투자를 집행했다”고 강조했다. 투자핵심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와 LFP(리튬인산철), 그리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46파이 배터리 등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의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며 전고체 전지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기차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LFP 개발 라인을 구축하며 2026년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46파이 원형전지는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내년 초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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