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딥테크 분야 신규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80% 늘면서 벤처투자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인공지능(AI)·클라우드·우주항공·친환경기술 분야 투자액이 급격히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2024년 상반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동향 조사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동향은 올 상반기 ‘벤처투자법’에 따른 벤처투자회사·조합으로부터 투자받았던 기업 1228개사 및 TIPS 등 중기부의 투자연계형 지원을 받았던 기업 1471개사(중복 포함)를 전수조사·분석한 결과다.
2024년 상반기 딥테크 스타트업은 벤처투자 회복세를 주도했다. 2024년 상반기 벤처투자회사 등의 신규 투자(2조7000억원)가 전년동기 대비 19% 늘면서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됐다. 그 중 딥테크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1조2000억원)는 같은 기간 80% 늘어나면서 다른 분야 대비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클라우드·우주항공·친환경기술 분야가 주목받았다. AI 분야 투자액(2700억원)은 2023년 상반기 대비 447%, 클라우드 분야 투자액(1300억원)은 198%, 우주항공 분야 투자액(480억원)은 156%, 친환경기술 분야 투자액(1500억원)은 152% 급증했다.
대규모 투자유치도 상당 부분 딥테크 스타트업에 의해 이뤄졌다. 2024년 상반기 중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리벨리온·업스테이지·딥엑스는 모두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고성능 반도체를 설계(리벨리온·딥엑스)하거나 생성 AI 기술을 활용한 언어모델(LLM)을 개발·공급(업스테이지)한다.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됐던 기업 1471개사 현황 분석 결과 스타트업 지원사업에서도 딥테크 스타트업의 비중이 상당했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중기부의 대표적인 투자연계형 지원 프로그램인 TIPS·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선정기업 중 딥테크 비중은 약 80%다.
이는 벤처투자 시장 내 딥테크 분야의 비중(투자규모 기준 47% 추정)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만한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딥테크 스타트업을 정부가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딥테크 지원 관련, 중기부는 최근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7월10일)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딥테크 스타트업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글로벌 창업허브도 새롭게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기부는 법령에 따라 공식적으로 생산된 벤처투자 통계의 적시성을 한층 높여 시장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회사 등의 신규 투자 · 펀드결성 관련 통계는 2024년 상반기 현황부터 매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kvca.or.kr)에 공개된다.
벤처투자회사 등에 더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 등까지 합산한 통계의 경우, 신기술금융사 관련 기초자료 수집이 분기별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현행처럼 분기별로 공표한다. 2024년 상반기 현황은 8월 중 발표 예정이다.
오영주 장관은 “딥테크 스타트업은 전세계 인재와 자본을 끌어모으며 기술 혁신을 주도해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주체”라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정부에서도 글로벌 창업허브 신규 조성 등 관련 지원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