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실내공간…스마트 회생시스템·아이페달3.0 최초 탑재
기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수요정체) 극복과 함께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EV3를 출시했다. EV6와 EV9을 잇는 세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로 20~30대를 겨냥한 콤펙트한 크기와 3000만원대의 가격을 갖췄다.
지난 24일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시 성동구 갤러리아를 출발해 속초 롯데리조트까지 약 201킬로미터(km)의 구간이다.
EV3는 전용 전기차 모델인 만큼 내·외관 모두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량 전면부에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로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역동성을 더해 강인함을 강조했다.
EV3는 전장 4300밀리미터(mm)와 전폭 1850mm, 전고 1560mm 그리고 휠베이스는 2680mm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소형 SUV 코나와 비교했을 때 전장은 50mm가량 짧으나 전폭과 휠베이스가 각각 25mm, 20mm 가량 넓어 넉넉한 실내공간을 구비했다.
이와 함께 EV3는 기아가 세계 최초 개발한 'THIN HVAC(공조시스템)'을 탑재해 조금 더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THIN HVAC'는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해 탑승객들의 발 거주 공간을 최대 6센티미터(cm) 늘렸다.
실제 차량에 탑승했을 때 느껴지는 레그룸은 넉넉했다. 또한 1열 중앙에는 기존 대부분의 차량에 들어가는 콘솔박스가 아닌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배치돼 인테리어의 공간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기존 센터 콘솔박스처럼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었다. 테이블 바로 밑으로 물건을 두고 무선충전이 가능한 공간이 있었지만 허리를 숙여야만 손에 닿았다. 운전 중에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EV3에는 또 기아의 다양한 첨단 자동화 기술들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도로 위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시승 당시 가장 효율적이었던 기능은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었다. EV3에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 현대차그룹 라인업 최초로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 우측의 패들쉬프트를 1초가량 눌러 자동(AUTO) 스마트 회생 시스템을 활성화한 후 고속도로를 달렸다.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 중 전방에 사고 차량이 있어 전방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급감속을 했다. EV3는 스스로 이를 분석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엑셀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EV3에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과 더불어 'i-Pedal(아이페달) 3.0'이 현대차그룹 라인업 최초로 적용됐다.
아이 페달 3.0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아이 페달(i-Pedal)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 아이 페달 3.0은 0단계에서 3단계까지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스티어링 휠 좌측의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한 회생제동 단계별 감속도를 기반으로 차량을 정차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