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장인화 첫 성적…2분기 ‘반토막’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첫 성적…2분기 ‘반토막’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7.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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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7520억, 전년비 43% 뚝…매출 8% ↓
건설불황·중국산덤핑, 캐즘에 막혀…비상경영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받은 첫 성적표 점수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25일 '2024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5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3.3%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8조5100억원으로 8% 감소했다.

장 회장이 강조한 철강 부문과 이차전지 소재 부문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1.3% 줄은 4970억원, 매출은 전년대비 9.9% 감소한 15조4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영업손실 280억원, 매출 947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7% 줄었다. 포스코퓨처엠(별도기준)의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대비 93.2%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3% 감소한 9150억원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덤핑, 건설경기 불황,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 등이 겹치면서 부진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고금리로 인해 건설 경기가 위축되며 철강 수요가 크게 줄었다. 또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저가 철강 물량이 대량 수출되면서 국내 제품가격을 하락시켰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으로 판로가 막힌 값싼 중국산 철강이 한국으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장 회장이 철강과 더불어 또 다른 성장축으로 낙점한 이차전지소재의 업황이 악화된 것도 그룹으로선 뼈아픈 부분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침체)’에 빠지며 이차전지소재 산업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룹의 주요 성장동력이 제대로 추진력을 내지 못하자 장 회장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과 동시에 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전략으로 ‘연 1조원 규모의 원가 절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원료비 저감기술 확대, 부생가스 회수 증대를 통해 연 16조원에 달하는 철광석·석탄 등 원료 지출을 줄인다는 계산이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기존 공정의 생산성 향상부터 원료 수급 및 판매처 다변화,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에 따른 투자 우선순위 재검토 등 그룹 전체 밸류체인의 질적 개선안을 내놨다.

캐즘 시기는 오히려 시장선점을 위한 내실을 다질 기회로 봤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염호와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 등 우량 자원에 대한 투자방안을 확정했다.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파트너사와 협력도 시작했다.

경영 체제 혁신안도 내놨다. 장 회장은 임원진의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도록 하고 스톡그랜트(주식보상) 제도를 폐지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철강부문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고로 개수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판매가격 상승 및 원료비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N86, N87, NCA)의 판매량이 늘고 수율이 개선됐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회사는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에 투자시기 조정 등 세부적인 전술의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만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은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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