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오너家⑧] 윤상현 '뉴 콜마' 주도…글로벌 판 키운다
[시험대 오른 오너家⑧] 윤상현 '뉴 콜마' 주도…글로벌 판 키운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7.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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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콜마홀딩스 대표 부임…지주사 최대주주로 '정점'
HK이노엔·연우 M&A 지휘…독립 기반 마련 위한 전열 정비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 또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각 기업들은 이에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신 임원인사로 일선에 등장한 오너가(owner+家) 2~4세들이 총대를 멨다. 본지는 새로운 기회 마련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하려는 주요 기업들의 오너 2~4세들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사진=콜마홀딩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 [사진=콜마홀딩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오너 2세로 부친 윤동한 회장이 지난 30여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이어가며 ‘뉴 콜마(New Kolmar)’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콜마를 이끌겠다’는 그룹의 새 비전을 실현하는 데 앞장설 전망이다. 윤 부회장은 이를 통해 그룹의 제2 도약을 이루고 독립경영 기반을 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 통한 그룹 외형성장 견인…통합 전략 수립
윤상현 부회장은 올해 5월 그룹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19년 12월 단행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4년 반 만에 지주회사 고지를 밟았다.

윤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스탠포드대 대학원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역량을 쌓다 이사로 퇴직한 뒤 2009년 한국콜마에 합류했다. 윤 부회장은 2016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되며 그룹 화장품·제약 사업 전반을 맡았다. 윤 부회장은 특히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이외 △제이준코스메틱 인천 마스크팩공장 인수 △대한제당 바이오의약품 회사 티케이엠(현 HK바이오이노베이션) 인수 △바이오플랫폼 기업 넥스트앤바이오 인수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전문 기업 연우 인수 등의 투자를 총괄했다.

그룹은 윤 부회장에 대해 “기업경영 전문가로서 다양한 기업에 대한 경영전략 컨설팅, 굵직한 M&A(인수합병) 경험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업계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회사의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부회장은 올해 6월5일 공시 기준 콜마홀딩스 지분 45.05%(1656만636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콜마홀딩스는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발행한 상장 자회사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26.31%(620만9889주), 44.63%(1312만9267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해외 사업영토 확장 매진…기업가치 제고 총력
윤상현 부회장은 미래 성장 축이 글로벌에 있다고 판단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콜마그룹은 윤 부회장 주도 아래 앞서 2022년 전 세계 ‘Kolmar’ 상표권을 인수하고 올해 4월 한국콜마홀딩스 사명을 콜마홀딩스로 변경하는 등 발판을 마련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콜마홀딩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콜마홀딩스]

윤 부회장은 북미시장 확대를 위해 2016년 콜마 USA(옛 PTP), 콜마 캐나다(옛 CSR)를 인수해 생산기지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 미국 제2공장을 건립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그룹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콜마글로벌은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시장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윤 부회장은 HK이노엔과 연우 등의 인수로 탄탄히 구축한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HK이노엔은 특히 국산신약 30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으로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된 지 3년 만에 누적 처방실적 3000억원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은 한국을 포함해 약 40개국에 진출하는 등 ‘케이캡’의 글로벌 영토도 확장 중이다. 윤 부회장은 그룹의 화장품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한 연우를 통해 K(코리아)뷰티 기술력을 알린다. 실제 연우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국산화하고 ‘에어리스 펌프’를 상용화했다.

한편 윤 부회장은 기업가치 극대화에 팔을 걷었다. 윤 부회장은 올해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공시했다. 골자는 콜마홀딩스 자사주 247만3261주(6.73%)를 소각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현재 66.7%에서 86.7%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직원들이 오래 머물 일터를 만들고자 다양한 출산장려제도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콜마홀딩스에 '콜마출산장려팀'을 신설했다. 최근 첫째와 둘째 각각 1000만원, 셋째 20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지급하고 유급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것도 그 일환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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