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캐즘' 극복 키워드…김동명 "민첩", 최윤호 "변화", 이석희 "내실"
'배터리 캐즘' 극복 키워드…김동명 "민첩", 최윤호 "변화", 이석희 "내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7.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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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구성원 메시지 통해 "꼭 필요한 시점, 적절한 투자"
삼성SDI, 54주년 기념식서 "위기 극복해 도약 기회 만들자"
SK온, 비상경영 선언후 "임원들부터 책임감 갖고 솔선수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왼쪽부터)와 최윤호 삼성SDI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석희 SK온 사.[사진=각사]

국내 배터리3사 사장들이 배터리 시장 캐즘(Chasm·일시적수요정체) 극복을 위해 직접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내놨다.

김동명 사장은 최근 구성원들에게 CEO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최고로 인정받던 기업들이 제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투자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다.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Agility(민첩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최근 르노와의 대규모 LFP 계약 건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기 이룬 고무적인 성과다. 이같은 성공경험을 하나씩 쌓아 나가야 한다”며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호 사장은 기흥 본사에서 열린 '54주년 창립기념식'을 통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최 사장은 "지난 수년간 모두가 합심해 미래를 위해 준비해왔고 2030년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속 성장을 기대했던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성장세 둔화 등은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위기"라며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면 누구보다도 빨리 찬란한 하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 글로벌 Top Tier 회사라는 우리의 목표에도 한층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희 사장은 전체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국내 배터리3사 중 SK온은 유일하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원회의를 통해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임원 연봉을 동결한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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