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AI LLM 보안 '경고등'…딥페이크 공격 성행
SK쉴더스, AI LLM 보안 '경고등'…딥페이크 공격 성행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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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표적 공격 20.6% 가장 높아…네트워크 장비 공격 2배↑
마약 제조 가능, 생성형 AI 취약점…AI 보안 연계 서비스 대비해야
SK쉴더스 이재우 EQST사업그룹장이 2일 중구에서 열린 ‘2024 상반기 보안 트렌드 및 안전한 AI 활용 위한 보안 전략 공개’ 미디어 세미나에서 ‘2024년 상반기 유형별 침해사고 통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SK쉴더스]
SK쉴더스 이재우 EQST사업그룹장 전무가 2일 중구에서 열린 ‘2024 상반기 보안 트렌드 및 안전한 AI 활용 위한 보안 전략 공개’ 미디어 세미나에서 ‘2024년 상반기 유형별 침해사고 통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SK쉴더스]

가상자산 탈취, 딥페이크 해킹 공격 등이 올해 상반기에 화제가 됐다. 하반기에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보안 공격이 증가할 전망이다.

SK쉴더스 화이트해커 그룹 '이큐스트(EQST)'는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24년도 상반기 보안 트렌드 분석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AI LLM(거대언어모델) 보안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는 이큐스트가 상반기에 직접 경험한 해킹 사고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LLM의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3가지를 시연하고 보안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재우 이큐스트 사업그룹장 전무는 "가상자산 탈취, 딥페이크 해킹 공격 등이 2024년 상반기에 화제가 됐다"며 "딥페이크로 구현된 화상회의에 속아 340억원의 거금을 송금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이반티(Ivanti) VPN 솔루션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이 발견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피해를 입었다. 2월에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이 미국의 주요 인프라 내부망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4월에는 LLM에 의해 작성된 악성 스크립트가 사용된 악성 메일 공격이 발생했으며 5월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플랫폼이 해킹돼 300억원의 가상자산을 도난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그룹장은 "유형별 사고 발생 통계로는 취약점 공격이 45%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VPN,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를 통한 APT(지능형 지속 위협) 공격 때문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기밀을 탈취하는 수법인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이 26%로 뒤를 이었다.

이큐스트가 분석한 업종별 침해사고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금융업을 대상으로 한 침해사고가 2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 등의 이슈로 가상자산의 가치가 상승해 이를 노린 해킹 공격이 지속됐다. 국외에서는 러시아, 이스라엘 등 국제 분쟁으로 인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26.7%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상반기에는 네트워크 장비의 신규 취약점을 활용한 공격이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외에도 보안 패치가 발표됐지만 패치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를 노린 1-Day 취약점을 악용하거나 합법적인 도구를 사용한 랜섬웨어 공격들이 발생했다. 최근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보안 솔루션 탐지를 피하기 위해 RMM(원격 IT시스템 관리 기술)을 표적 하거나 LotL(서버 내 프로그램을 악의적 활용 기법) 방식을 사용한다.

SK쉴더스 이호석 EQST Lab 담당이 2일 중구에서 열린 ‘2024 상반기 보안 트렌드 및 안전한 AI 활용 위한 보안 전략 공개’ 미디어 세미나에서 ‘안전한 AI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SK쉴더스]
SK쉴더스 이호석 EQST Lab 팀장이 2일 중구에서 열린 ‘2024 상반기 보안 트렌드 및 안전한 AI 활용 위한 보안 전략 공개’ 미디어 세미나에서 ‘안전한 AI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SK쉴더스]

이호석 이큐스트 랩 팀장은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AI가 가져올 수 있는 보안위협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비영리단체인 OWASP에서 발표한 AI LLM 서비스에서 발생 가능한 10가지의 취약점을 이큐스트가 분석하고 이 중 위험도가 높은 3가지를 시연했다.

이 팀장은 "먼저 프롬프트 인젝션은 악의적인 질문을 통해 AI 서비스 내 적용된 지침 혹은 정책을 우회해 본 목적 이외의 답변을 이끌어내는 취약점으로 악성코드 생성이나 마약 제조, 피싱 공격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불안전한 출력 처리’ 취약점이다. 이 취약점은 LLM이 생성한 출력물을 시스템이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다른 2차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예를 들어 공격자가 원격 접속 코드 실행 요청이 포함된 내용을 챗봇에 질문하고 챗봇이 원격 접속 코드를 실행하게 되면 공격자가 AI LLM 운영 서버에 접속하게 되어 중요 정보를 탈취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이큐스트는 개인정보가 포함되거나 애플리케이션의 권한 관리 미흡으로 생길 수 있는 ‘민감 정보 노출’ 취약점을 분석하며 DB 정보를 탈취하는 공격을 시연했다. LLM 모델을 학습시킬 때 민감 정보 필터링이 미흡한 경우 LLM이 생성하는 답변에 학습된 민감 정보가 출력될 수 있어 학습 데이터에 가명 처리를 하거나 데이터를 검증하는 등의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LLM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주 발생하는 취약점을 LLM 서비스 운영단계, 개발단계, 모델 개발 및 의존 단계로 나누어 분석해 각각의 보안 대책을 설명했다. 보안 대책으로는 LLM 사용시 ‘프롬프트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데이터 정제 솔루션’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큐스트의 AI 서비스 보안 체크리스트를 통해 AI 서비스 개발과 사용 시 보안 위협을 점검해 볼 수 있다.

김병무 SK쉴더스 정보보안사업부장(부사장)은 “전 산업 분야에 AI 기술 접목이 확산되면서 이를 노린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SK쉴더스는 선제적으로 보안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연구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생성형 AI 시대의 보안 전략을 제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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