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2024년 7월에는 ‘통합 이마트’가 공식 출범한다. 신세계그룹은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더 큰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경 2024년 하반기 VCM을 개최한다. 신동빈 회장이 명확한 비전 설정과 강력한 실행력을 재차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10년 만에 매각을 본격화한다. 우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만 떼어 판다. 컬리는 새로운 VIP 제도를 운영하며 충성고객 혜택을 강화한다.
◇정용진 회장의 특명…'통합 이마트' 시대 개막
이마트+에브리데이 시너지 극대화로 본업 왕좌 사수
이마트·이마트 에브리데이가 합쳐진 ‘통합 이마트’ 법인이 1일 출범한다. 공동 매입·물류 실현을 통한 원가·상품 경쟁력 및 운영 효율 제고가 목적이다.
이번 법인 통합은 올해 3월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수익성·성장성 확보에 방점을 찍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데 따라 추진된 것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 등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한 핵심 사업의 수익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해 왔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올해 4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마트가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흡수하는 방식의 합병을 결의했다. 이마트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임원인사로 한채양 대표를 양사 겸임 대표로 선임하며 사실상 양사 합병을 예고했다.
통합 이마트는 매입 규모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이는 이마트가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 개발·제공 여력이 커져 결국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통합 이마트는 기존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마케팅도 확대한다. 특히 통합 이마트는 비슷한 지역의 물류센터를 통·폐합해 운영함으로써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양사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서겠다. 협력업체에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하반기 VCM' 열고 미래 대비 전략 점검
'AI' 중요성 거듭 강조 예상…신유열 전무, 현황 발표 가능성↑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 ‘2024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한다. VCM은 신동빈 회장의 주재로 그룹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이 함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신 회장은 최근 몇 년 간 지속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롯데(New LOTTE)’를 위한 실행력 강화를 거듭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앞서 상반기 VCM에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4가지를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특히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 “혁신의 실행을 위해 AI가 중요하다. AI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당부한 데 이어 올해 3월 ‘2024 롯데 CEO A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하반기 VCM에서는 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된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 AI 조직 운영 등 AI와 관련된 그동안의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도 VCM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 전무는 지난해 임원인사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신 전무는 올 상반기 VCM에 정식 데뷔했다. 신 전무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 참석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해온 사업현황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새 주인 찾기 본격화
예비입찰 실시…매각자금 '메가푸드마켓' 경쟁력 강화에 투입
홈플러스 최대주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다.
MBK파트너스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매수 후보군 10여곳과 접촉했으며 이달 중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인수 후보로는 GS리테일, BGF리테일 등이 거론된다. SSM 인수가 포화된 편의점 시장에서 자체 점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업계 안팎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가가 지난해 매출인 1조2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MBK파트너스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성장성이 검증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과 배송 인프라·서비스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차입금 상환을 통해 실적·재무구조 개선도 꾀한다. 궁극적으로는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여 ‘엑시트(투자 회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국내 SSM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전국에 31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으로 점포의 75%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근거리 쇼핑에 최적화된 쿽커머스(즉시배송)와 높은 신선식품 경쟁력 등을 내세워 ‘장보기 특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컬리, '상위 9999명'만을 위한 'VIP 제도' 도입
'컬리멤버스' 6개월 무료 이용권·전용 상담 라인 등 혜택
컬리는 이달부터 ‘VIP 제도’를 운영한다. 컬리는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다양한 구매 혜택과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개편된 VIP 제도에 따라 구매 실적이 높은 순으로 최상위 고객 999명에게는 VVIP 등급을, 나머지 상위 9000명에게는 VIP 등급이 각각 부여된다. 첫 혜택 대상자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의 구매 실적에 기반해 선정될 예정이다. 혜택 기간은 오늘(1일)부터 올해 12월31일까지다.
컬리는 VIP·VVIP 고객에게 총 5가지의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유료멤버십인 ‘컬리멤버스’ 6개월 무료 이용권과 무료배송 쿠폰을 증정한다. 차별화된 혜택으로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컬리는 또 이용 관련 고객 센터 문의 시 VIP 전담 상담사와 빠르게 연결되는 ‘전용 상담 라인’도 개설한다. 이와 함께 컬리의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컬리 MD가 직접 엄선한 상품을 제안하는 ‘리미티드 큐레이션’과 VIP 고객 취향을 고려한 오프라인 제휴 혜택도 선보인다.
VVIP고객에게는 VIP 혜택에 더해 자체 제작한 한정판 웰컴기프트와 공동 기획한 전용 메뉴를 선보이는 ‘다이닝위크’ 경험을 추가로 선사한다. 해당 혜택은 4분기 중 사전 예약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