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행복농장에서 키운 쌈 채소어려운 이웃에 나눠요
중랑행복농장에서 키운 쌈 채소어려운 이웃에 나눠요
  • 김두평 기자
  • 승인 2024.06.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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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행복농장에서 수확된 채소, 취약계층 주민 나눔 ‘나눔채소 은행’ 운영
주 2회, 복지 담당 공무원이 직접 전달 또는 주민센터 방문 수령
(사진=중랑구)
(사진=중랑구)

 

“더운 날씨 탓에 치솟은 채솟값이 부담스러웠는데 주민센터에서 준 상추 한 봉지가 참 고마웠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사는 이춘임(가명·69) 할머니가 주민센터에 고마움을 전하며 한 말이다. 할머니는 여느 때처럼 복지 상담을 받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선물을 받았다. 중랑구에서 직접 재배한 쌈 채소로, ‘나눔채소 은행’을 통해 전달받은 것이다.

‘나눔채소 은행’이란 중랑구와 중랑도시농업협동조합이 운영 중인 ‘중랑행복농장’에서 수확된 채소를 이웃들에게 나누는 제도다.

총 5곳에 조성된 중랑행복농장은 분양 경쟁률이 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랑구의 대표 농장이다. 다양한 쌈 채소를 비롯해 토마토, 호박, 당근, 블루베리 등 채소부터 과일까지 30여 종의 농작물을 재배한다.

재배한 농작물을 어린이들이 수확 체험을 하고, 많이 수확된 채소 중 쌈 채소를 위주로 주 2회 저소득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매번 100여 명의 주민들에게 나누고 있으며, 나눔 전에 토양검사와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농작물들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나눔 대상은 동 주민센터에서 선정한 취약계층 주민으로, 복지 담당 공무원이 가정 방문해 전달하거나 주민센터를 방문했을 때 전달한다.

류경기 구청장은 “중랑행복농장이 주민들이 도시농업을 체험하고 건강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넘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랑행복농장은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음악이 있는 중랑행복 멜로디 버스킹’도 개최하고 있다. 분양자들과 동네 이웃들이 모여 재능기부로 공연을 꾸려가고 있으며, 오는 23일에는 싱어송라이터 가수 양원식도 함께할 예정이다. 버스킹은 10월까지 이어지며 농장을 찾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