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3빌딩 수족관' 추억 속으로…2025년 재단장
한화 '63빌딩 수족관' 추억 속으로…2025년 재단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6.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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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쿠아리움 1호 '아쿠아플라넷63' 이달 30일 이후 영업 종료
누적 방문 9000만명 '국민수족관'…'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재탄생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알라딘과 인어공주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알라딘과 인어공주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40여년 역사의 ‘국민 수족관’ 한화 아쿠아플라넷63(옛 63씨월드)이 이달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내 대표 관광명소인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이달 30일까지 영업한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국내 첫 아쿠아리움이자 한동안 서울 최대 관광명소로 이름 높았던 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 문을 연 후 다양한 해양생물 관람은 물론 각종 체험, 공연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최대 250여종 3만여마리의 해양생물이 모인 곳으로 한때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쿠아리움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로 아쿠아플라넷63 누적 방문객만 약 9000만명에 이른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63아쿠아플라넷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LSS, Life Support System) 개선, 멸종 위기 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 해양생물 보존에 앞장섰다.

아쿠아리움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다. 1992년에 시작한 인어공주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며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해 호응을 받았다.

아쿠아플라넷63뿐만 아니라 63스퀘어 60층에 자리 잡은 63아트도 함께 문을 닫는다. 63아트는 서울의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을 전시 중이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수십 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아쿠아플라넷63 영업이 종료되면 공간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미술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개관할 계획이다. 2025년 오픈이 목표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