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대통령 해외순방 동참…취임 3개월만에 2차례 동행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체제이후 ‘대통령 행사=포스코 패싱’ 논란 종지부를 찍는다. 현 정부 대통령 행사에 잇달아 부름을 받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벌써 2차례 동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방문(~15일)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참한 건 2016년 5월 이란 방문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참가한다. 장 회장이 이들과 이름을 나란히 올리자 포스코 안팎에선 포스코그룹이 재계 서열 5위 위상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장 회장은 이번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서 그룹의 주요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 정부의 자원협력 성과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는 경제 안보와 공급망 측면에서 주요한 협력 대상국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100종에 이르는 광물을 가진 자원 부국이다. 최근 현지 정부는 이차전지 필수 광물인 리튬 광산 탐사·개발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2028년까지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에서 염수리튬 10만톤(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광석 원료를 기반으로 한 수산화리튬 출하에 성공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에서는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등 그룹 차원에서 리튬 추출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재계에서는 장 회장이 이번 순방을 통해 새롭게 ‘경량 소재’ 관련 합작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포스코는 전기차 전환 기조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초고강도 경량강판인 ‘기가스틸’ 복합가공 공장을 중국에 준공했다. 기가스틸은 1제곱밀리미터(㎟)당 100킬로그램(㎏)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강판이다.
장 회장은 이번 대통령 해외 순방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중소기업인대회에 대통령실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이를 시작으로 같은달 26일에는 한·일·중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도 연달아 자리했다.
이 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아 진행해 온 6월3일 ‘철의 날’ 행사도 위상이 올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철의 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참석해왔지만 이번 ‘제25회 철의 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일정을 조정해가며 직접 참석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와 정부의 관계가 긍정적 신호로 바뀌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