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반려동물보험)을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달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펫보험 시장이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나 잠재력이 큰 만큼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리란 기대감과 반려동물 의료 관련 표준화 등 제도 정비가 미비해 큰 반향을 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5개(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손해보험사가 협력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출시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회사 CM(온라인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소비자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추천한다. 초기에는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두 종류만 지원됐지만, 이달부터 펫보험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앞서 선보인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흥행 부진을 겪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 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일부 대형 보험사가 수수료 비용을 보험료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에 보장 범위와 한도 등은 같지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가입했다는 이유로 더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해 소비자 외면을 받았다.
이에 시행착오를 겪은 보험사와 플랫폼은 펫보험 비교비교·추천 서비스에서는 자사 온라인 채널과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는 대면 모집수수료의 20%로 논의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삐걱대는 모습도 나온다. 대부분 손보사가 장기보험 형태로 펫보험 상품을 비교·추천 서비스에 탑재할 계획이지만, 일부 보험사는 일반보험 상품을 입점한다는 방침이어서 상품 조건·분류 조정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3년 이상인 장기보험으로 판매하면 수술비와 입원비 등 보장범위를 넓힐 수 있지만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비싸다. 1년 미만인 일반보험으로 분류하면 가입 기간이 짧은 만큼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서비스 참여 보험사 간 의견이 나뉘면서 당초 4월 예정이었던 출시일이 두 달가량 밀렸다.
반려동물 관련 의료 표준화 등 제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서비스 흥행을 확신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
1999년 동물의료 수가제가 폐지되면서 보험료 산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졌고 병원마다 반려동물 진료비가 천차만별이라 보험사들은 펫보험 상품 설계를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펫보험 활성화 법안(수의사법 일부 개정안 등)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21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법안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진료기록부 제출 의무화나 진료 항목 표준화 등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비교·추천 서비스 등 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와도 크게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