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하반기 각각 은행·지주 이사회의장 간담회 실시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와 은행에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조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26일 금감원은 2024년 1분기 중 8개 금융지주와 16개 은행이 제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이행계획'을 점검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그결과 일부는 이행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거나 이행여부와 시기가 불명확한 항목이 있는 등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승계절차와 이사회 구성, 평가 등에 관련된 사항 경우에는 CEO 선임과 사외이사 선임·평가 등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개선방안을 조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CEO 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은행은 아직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은행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비전에 적합한 CEO 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보완을 주문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원칙을 갖춘 곳은 24개사 중에 4개사에 그쳤다.
이에 상반기 4개사, 하반기 12개사 등은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CEO 승계절차를 최소 임기 만료 3개월 전에는 개시될 수 있도록 문서화하는 원칙은 6개사만 관련 규정을 구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다수 은행은 경영승계절차 단계별 최소 소요시간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역할 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8개 지주사 가운데 1개사만이 관련 원칙을 가져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개 지주들은 은행에 △자회사 CEO 후보군 정보 제공 △교류기회 △인터뷰 참석 △추천·의견 제출권 부여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에 대한 적정 임기 정책과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을 통한 신규 임사 선임 등도 대다수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개선사항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3일부터 이사회 간담회를 통해 은행별 보완 필요사항 등을 논의해 개선토록 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이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라며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감독·검사업무 수행시 모범관행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국내 은행들이 각사별 특성에 맞게 건전하고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배구조 개선을 두고 금감원이 농협금융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 지배구조를 겨냥해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 22일 NH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농협금융은 올 연말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