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리당원 표심 확대 반영… '당권 재도전'으로 해석
한동훈, 정부 정책에 첫 입장… 정치재개 몸풀기 나선 듯
지난 총선에서 거대 양당을 이끌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국회에서도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론이 나오고 있고, 한 전 위원장은 잠행을 끝내고 최근 행보를 재개하면서다.
우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총선 후 당의 체질 자체가 '친명당'으로 바뀌면서 이 대표의 연임론이 힘을 받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강성층의 지지를 받았던 추미애 당선인이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낙선하면서 당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 대표는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때 권리당원의 표심을 확대 반영하는 등 2년 후 지방선거에서 당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제도 개편에 착수하며 당심 달래기에 나섰다.
사실상 당권 재도전 결심을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22대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권리당원 대부분은 이 대표 열성 지지층으로 구성됐다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당원 권한이 확대되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면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전당대회가 7~8월 중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최근 행보를 재개해 주목된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 직접구매(직구) 차단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페이스북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하자 한 전 위원장은 날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선 참패 후 처음으로 현안에 의견을 낸 것인데, 정치 재개를 위한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에는 측근들에게 '당원과 민심이 부르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위원장은) 하루하루 출마 가능성이 커지지 않느냐"며 "이제는 1%만 넘어가면 출마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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