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자산 시장…뉴욕증시·국제유가·금 모두 상승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0%를 넘어섰고, 주요 증시는 물론 국제유가, 금 등 자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감소한 수치로, 올해 들어 CPI가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4월이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6%로 전월 대비 0.3%p 상승하며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데 투자 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는 "CPI 보고서는 연준이 올해 말 금리인하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첫 번째 지표가 됐다"며 "연준이 금리인하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고서가 더 필요하지만 CPI 발표로 시장은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따르면, 연준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 0.25%P)할 확률은 74%로 전일(66%) 대비 급등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며 자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49.89p(0.88%) 오른 3만9908.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61.47p(1.17%) 상승한 5308.15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231.21p(1.40%) 오른 1만6742.39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금리인하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과 소비자 구매 비용이 줄어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가 촉진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61달러(0.78%) 오른 배럴당 78.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37달러(0.45%) 오른 배럴당 82.7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온스당 2386.63달러로 1.0% 상승했다. 미국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1.5% 오른 온스당 239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백금은 3.0% 이상 상승한 1062.20달러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낮을수록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금값에 긍정적이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추가 지표 경과에 따라 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