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규제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주산연이 조사한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2p 내린 74.1로 집계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관점에서 주택사업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보고 8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해석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68.6 이후 5개월 연속 60선에 머무르다 지난달 70대로 올라섰다.
권역별로 수도권 지수가 90.8로 전월 대비 0.5p 오른 반면 지방은 전달과 비교해 2.5p 내린 70.6을 기록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는 서울이 93.1로 가장 높았고 △경기 90.9 △세종 88.8 △인천 88.5 △부산 80.7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남(50)과 충북(57.1), 광주(58.3)는 하위권을 형성했다.
주산연은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과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 완화를 위한 법령 개정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사업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주택사업 자재수급지수는 91.1로 전월 대비 5p 올랐다. 인력수급지수는 한 달 전보다 6.4p 상승한 92.9로 나타났다. 반면 자금조달지수는 68.1로 전달보다 2.4p 낮아졌다.
주산연은 자재수급지수는 수입 건자잿값 상승 폭 축소와 레미콘 우선 납품 의무화 등으로 자잿값 변동이 안정화하면서 석 달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지수에는 대출 금리가 연초보다 낮아졌지만 정부가 재무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2금융권 대손충당금 적립률 기준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