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 증권사를 출범시킨데 이어, 보험사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고삐를 힘껏 쥐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은행 중심 금융그룹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본격 도약하기 위함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그간 우리금융은 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중형급 증권사를 인수합병(M&A) 대상에 올렸지만 매물이 없는 상황에 증권업 라이선스 확보라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기업금융(IB) 사업 역량을 강화해온 우리종합금융과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포스증권의 강점을 조합 결과물"이라며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으로 염두하고 있으며 적정한 수준의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 인수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법인은 현재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 18위 수준"이라며 "그룹사와의 시너지,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10위권 초대형 IB로의 성장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최근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지난달 롯데손해보험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
국내 금융그룹 중에서는 우리금융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블랙록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도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을 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시장에선 롯데손해보험 매각가가 2~3조원대로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1조원대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그룹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를 위한 보험사 인수 또한 검토 대상"이라며 "다만 오버페이 등 무리한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사 외에도 MG손해보험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KDB생명과 ABL생명, 동양생명 등은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M&A 의지가 있다면 매각가 등을 염두해 극비에 진행되는데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며 외려 수요를 높이고 가치를 올리고 있다"며 "인수를 실제 하려는 의지보다는 시장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