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가 동시에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외국에서 김, 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늘었다. 이에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 상승률은 10.0%로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11.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김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2% △2월 3.1% △3월 6.6% △4월 10.0%로 지속적 상승세를 보였다.
맛김 물가 상승률도 △1월 -1.0% △2월 2.5% △3월 1.5% △4월 6.1%로 뛰었다. 특히 지난달 맛김 물가 상승률은 작년 3월(6.3%)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였다.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전년 동월(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이는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에서 김, 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공급이 줄었다. 여기에다 일본과 중국의 원초 작황 부진에 한국 김 수요가 늘었다.
실제 지난달 김 수출량은 1007만 속으로 전달보다 3.1% 늘었고, 작년보다 2.5% 많았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들은 맛김 가격을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이외에도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10~20% 잇달아 올렸다.
김밥 물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앞서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정부는 김 가격 불안에 따라 이달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부터 2700㏊(헥타르·1㏊는 1만㎡) 규모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축구장(0.714㏊) 넓이의 3800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