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 CU vs GS25, '김치' 라면으로 맞붙었다
[매치업] CU vs GS25, '김치' 라면으로 맞붙었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4.2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U, '백종원 김치찌개라면' 출시…판매량 25만개 돌파
GS25, 10년차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으로 도전자 압도

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CU '백종원 김치찌개라면'. [이미지=BGF리테일]
CU '백종원 김치찌개라면'. [이미지=BGF리테일]

편의점 양대산맥 CU와 GS25가 고물가 장기화에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간편식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표적인 한국의 맛(K푸드) ‘김치’를 활용한 라면으로 경쟁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점심 비용 상승)으로 편의점 라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CU의 최근 3년간 라면 매출 신장률은 △2021년 8.6% △2022년 25.6% △2023년 23.7% 등으로 나타났다.

CU는 이에 ‘백종원 김치찌개라면’을 내놓으며 올해 10년차인 GS25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에 도전장을 냈다.

‘백종원 김치찌개라면’은 CU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개발한 레시피가 적용된 제품으로 이달 9일 출시됐다. ‘백종원 김치찌개라면’은 김치가 62% 들어가 김치찌개의 깊은 맛이 최대로 구현됐으며 꼬들한 사리면으로 쫄깃한 식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백종원 김치찌개라면’은 출시 하루 만에 3만개가 판매된 데 이어 약 보름째인 24일 기준 25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CU는 이번 ‘백종원 김치찌개라면’의 인기를 발판 삼아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과 니즈(needs·요구)에 맞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GS25 '오모리 점보도시락'. [이미지=GS리테일]
GS25 '오모리 점보도시락'. [이미지=GS리테일]

GS25는 김치찌개로 유명한 음식점 ‘오모리찌개’ 운영사 오모리와 손잡고 용기면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얼큰한 찌개 형태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시장분석과 맛 테스트 등 12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4년 12월 자체브랜드(PB) 용기면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을 발매했다.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은 3년 숙성된 김치 원물과 김치찌개양념을 레토르트(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살균·밀봉) 포장한 묵은지 수프가 별도로 들어있는 것이 차별점이다.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은 출시 후 현재까지 GS25 용기면 톱(Top)5 매출을 올리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올해 3월 말 기준 7000만개를 넘겼다.

GS25는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인기를 이어가고자 올해 2월 ‘팔도 도시락라면’과 컬래버레이션한 ‘오모리 점보도시락’을 선보였다. ‘오모리 점보도시락’은 3월 말 기준 GS25 용기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의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과 식감을 살린 제품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