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10 총선 낙선자들과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19일 총선 참패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 속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앞세운 선거 전략 실패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3시간여 진행된 간담회에서 총선 참패 원인과 당 수습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우(서울 동대문갑)·오신환(서울 광진을)·이재영(서울 강동을) 전 의원 등 40여명 가량이 차례로 발언했다.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의원은 "용산과의 관계, 지난번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또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비민주성 등 여러 부분들이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결과적으로 누적되고 쌓였고 국민들에게 이번에 심판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손범규 전 후보도 "패인을 용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지역에서 뛴 분들 대부분은 '지역 민심이 결정적으로 선거전 막판에 그렇게 된 건 남 탓하는 건 아니지만 그 이유(용산)가 가장 컸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이유가 나오기까지 전혀 당과 용산 간에 소통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준석(서울 구로갑) 전 후보는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 대해 용산이 성찰해야 한다는 참석자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낙선자들은 당이 용산에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당의 위기 수습과 재건 과정에서 '수도권·원외'가 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혁신형 비대위가 되어야 하며,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을 현행 '당원 투표 100%'로 치를 게 아니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