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동산 PF 옥석가리기 속도…재구조화 우선
금융당국, 부동산 PF 옥석가리기 속도…재구조화 우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4.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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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4월말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안 공개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금융당국이 이달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가리기 기준이 될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금융권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안 검토 등 신규 자금 투입보다 재구조화를 우선시할 전망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5조3000억원 늘어난 135조6000억으로 집계됐다.

금융권별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은행 46조1000억원 △보험사 42조원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사) 25조8000억원 △저축은행 9조6000억원 △증권사 7조8000억원 △상호금융 4조4000억원 등의 순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을 발표한다.

사업장 재분류를 통해 하반기 중 악화 우려나 회수의문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 등 부실 정리 또는 사업 재구조화 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에 신규 자금를 투입하기 전에 재구조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에 돈이 먼저 돌게 하고 사업성이 없는 데는 정리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신규 자금 투입에 대한 건전성 분류 상향조정이나 검사 완화, 유예 등 금융권에 대한 인센티브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2∼3주간 금융권에서 거론된 인센티브를 검토해 시행 가능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재구조화나 경·공매를 통해 돈이 돌아야 추가적으로 인센티브를 도입한다는 것이지 인센티브만 갖고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증권사와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부동산 PF 예상 손실 규모가 최대 1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적립한 대손충당금 5조원을 제외하면 최대 8조70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사 신용평가 대상 국내 25개 증권사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26조3000억원 중 부동산 경기하강 시나리오별 분석 결과 최소 3조1000억원, 최대 4조원 손실 발생이 추정된다.

이미 적립한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억원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 하강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1조1000억원, 최대 1조9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