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블록 최고 29층 전용면적 84~141㎡ 총 2500가구 규모
'입주자 모집 시기' 애초 3월서 5월로 연기…일부 설계 변경
원예·특용작물 연구 시설이 이전하고 남은 수원 이목동 빈 땅이 수도권 주민의 새 보금자리로 탈바꿈한다. 종전부동산 도시개발사업으로 지어질 2500여 가구 규모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아파트가 커뮤니티 시설 등 일부 설계 변경을 거쳐 오는 5월 분양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 조금 더 기다려야
14일 대방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기도 수원시 이목지구에 짓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아파트 입주자를 다음 달 모집할 예정이다.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는 2개 블록으로 나뉜다. 2개 블록을 합쳐서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25개 동, 전용면적 84~141㎡ 총 2512가구 규모다. 수원이목디비하우징이 시행하고 대방건설이 시공한다.
대방건설은 애초 지난달에 입주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커뮤니티 시설 등 일부 설계를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5월로 분양 시기를 늦췄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현장 설문조사 결과 사우나 관련 수요자 답변이 좀 많이 나왔고 이런 부분이 반영되면 좋겠다는 내부 건의가 있었다"며 "변경이 가능한지 내부 검토 후 지자체와 협의해서 관련 시설을 좀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 어디나 시작은 맨땅
지난달 1일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사업지를 찾아가 봤다. 사업지는 장안구 이목동 '종전부동산 이목지구 도시개발구역' 안에 있다. 종전부동산 도시개발사업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있던 자리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수원에는 종전부동산 도시개발사업지로 이목지구와 망포지구, 효행지구가 있다.
이 중 이목지구는 토지 면적 47만4021㎡ 규모로 주택 총 427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는 토목공사 중인데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해 호반산업과 청우건영이 시공한다. 토목공사가 완료된 이목지구 A3블록과 A4블록에 대방건설이 디에트르 더 리체를 짓는다.
한 달 전 사업지에서 건축 구조물은 볼 수 없었다. 현장을 둘러싼 가림 벽 안으로 들여다본 드넓은 현장은 아직 맨땅이다. 여기저기 벗겨진 채로 현장 밖에 쓸쓸히 서 있는 녹색 안내판 하나가 이곳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원예특작과학원은 전북 완주군으로 이전했다. 과거 원예작물 품종과 재배 기술 개발로 농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던 이곳에 약 3년 뒤면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수도권 주민에게 당장 필요한 건 역시 집인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 이 정도면 간신히 역세권
3·1절 공휴일 이목지구 주변은 비교적 조용했다. 인근에 3498가구 규모 '수원SK스카이뷰' 아파트가 있지만 서호천이 경계를 긋고 있었다. 사업지 둘레로는 아직 상가 등 편의 시설이 없어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사업지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사람 많고 차도 많은 도시가 나온다. 아파트와 학교, 상가가 즐비한 천천동과 정자동이다.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사업지에서도 산책 삼아 걸어갈 만하다. 물론 새로운 아파트가 입주자를 맞을 시점에는 이목지구 자체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거다.
신규 분양 단지의 입지를 분석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건 교통이다. 교통 중에도 지하철역을 얼마나 가까운 곳에 뒀느냐를 우선 따지게 된다.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다. 단지 서쪽 꼭짓점에 접한 밤꽃사거리에서 성균관대역 1번 출구까지 걸어서 10분, 버스로 5분 정도다. 이 정도면 역세권이라 해도 과장된 표현은 아닌 듯하다. 성균관대역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이 지나는 수원역과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학교도 빼놓을 수 없는 주거 선택 요소다. 이목지구 안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들어설 예정이고 천천동 방향으로 영생고등학교와 경기체고, 천일초, 천천중 등이 있다. 인근 율전동에 상률초와 율전중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