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준혁, '이대생 성상납 발언' 결국 사과… "정제되지 못한 표현"
野 김준혁, '이대생 성상납 발언' 결국 사과… "정제되지 못한 표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4.0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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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준혁 유튜브 발언 부적절 판단"… 사과 권고하기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2일 '미군정 시기에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란 과거 발언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년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내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늘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을 진심으로 여러분 앞에서 약속한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과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교사 시절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은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본교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