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제대로 하는게 중요, 개발 뒤쳐지진 않을 것"
“권영수 대표 왜 안나왔나”, “60만원이던 주가가 40만원으로 떨어졌고 배당도 적다.”
25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정기 주주총회에선 주주들의 성토 목소리가 가득했다. 권영수 전 부회장이 보이지 않자 불만을 토로했고 경영진에게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날 주총은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권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퇴임했고 신임 대표를 맡은 김동명 사장도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한 주주는 “1년에 한번 하는 주총 행사인데 참석하지 않았다”며 권 전 부회장의 불참사유를 물었다. 또 다른 주주도 “상법상 대표이사는 임기만료로 퇴임해도 후임자의 취임 때까지 직무를 수행토록 돼 있다”며 “정기주총에 권영수 대표가 안 나온 건 주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권영수 대표는 퇴임하셨고 다른 일신상의 사유로 이사회 참석이 안됐다”고 답변했다.
주주들의 불만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간판스타인 권 전 부회장을 믿고 주식을 매입했지만 주가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정기 주총에서 “올 한해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갖춰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으로서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답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1주당 57만원 이상의 단가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 주주는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60만원 이상이던 주식이 지금 40만원대로 떨어졌고 배당도 적다”며 “실적이 좋음에도 왜 주가가 하락했는지, 배당정책도 얘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방시장인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 둔화를 보이면서 주가도 상당히 하락했다”며 “올해 시장 환경도 굉장히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 빠르게 대응해 원가를 최대한 줄이고 기대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의 더 큰 성장을 우리가 만들어서 기업 가치를 올리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선 ‘전고체 배터리’ 관련 계획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아직 출시한 회사는 아무 곳도 없고 개발 단계”라며 “이런 제품의 개발은 품질이 완벽하게 확보 돼야 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시장에서 사업을 잘할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준비도 충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뒤쳐지진 않을 것”이라며 “출시에 시차가 있어도 경쟁력 차원에서 제대로 준비를 갖추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선 김동명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도 원안대로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