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수도권 입주 물량' 뚝…전셋값 상승 압력↑
봄 이사철 '수도권 입주 물량' 뚝…전셋값 상승 압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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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 준공 가구 수, 작년 대비 19%↓
전문가 "공급량 줄면서 수급불균형"
서울시 강서구 일대 아파트 단지(*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봄 이사철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오는 3~5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수도권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511가구다. 이달 1만4388가구 대비 14.7% 많다.

다만 다가오는 봄 이사철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입주 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오는 3~5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을 작년 동기 3만9046가구보다 18.8% 적은 3만1685가구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지만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현상이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견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3월에는 이달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많지만 4~5월에는 평균적으로 감소할 전망이어서 봄철 수도권 전세 시장 신축 단지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주택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량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도 "전세든 매매든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공급이 줄면 그만큼 전셋값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파트 전세가 다세대·연립주택과 오피스텔 전세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9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마지막 주 94.3을 보인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소비 심리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수요가 많고 낮을수록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진형 교수는 "전세 사기 사건으로 인해 빌라나 오피스텔에 들어가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고가 전세(아파트)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공급 문제가 있는 현상에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 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