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에서 관료·법조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그룹은 ESG 분야 사외이사 비중 선두에 올랐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중 27.2%가 관료와 법조계 출신 및 법학 교수 등 법률·정책 관련 전문가로 나타났다. 7개 분야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관료·법조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두번째로 비중이 높은 건 재무·회계 분야로 23.8%를 차지했다. 이어 금융·투자 전문역량 사외이사가 15%를 차지했고 기술(13.8%), 기업경영(12.7%), 마케팅(4.0%)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관심도 높은 ESG와 관련된 환경·고용·노동 분야 사외이사는 3.5%에 불과했다.
법률·정책 분야 사외이사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그룹이다. 16개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59명 중 23명(39%)이 법률·정책 분야 전문가였다.
네이버, HD현대,중흥건설 등은 재무·회계 분야 사외이사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다. 기술 분야 전문 역량에 가장 많은 사외이사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으로는 현대자동차 그룹(28.8%), HDC(20.0%), LG그룹(18.4%) 순이었다.
ESG 분야에선 포스코그룹(14.3%)이 가장 높은 비중의 전문 사외이사들을 보유했다. 이어 영풍그룹(13.3%), 카카오그룹(12.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30대그룹 계열사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들의 사외이사 8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총 7개 분야별 역량 비중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0대 그룹 사외이사 827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18.5%인 153명으로 집계됐다. 법률·정책 분야 비중은 32.7%로 남성 사외이사들(23.7%)보다 더 높았다. 이어 재무·회계(18.3%), 기술(15.0%), 경영(11.1%). 마케팅(9.8%), ESG(7.8%), 금융투자(5.2%) 순이었다. 여성 사외이사들은 ESG, 마케팅 분야에서 남성 사외이사들보다 3배 이상 높은 반면 재무·회계, 금융투자, 경영 분야에서는 낮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30대 그룹 사외이사들의 평균연령은 60.7세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이 9.3%(77명), 60대가 49.8%(412명), 50대가 34.2%(283명), 40대가 6.4%(53명), 30대는 2명으로 0.2%를 차지했다. 최고령 사외이사는 올해 83세로 한화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다. 최연소 사외이사는 카카오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새롬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교수와 현대카드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더글라스 차이(Douglas Tsai) 푸본 파이낸셜 홀딩스 부사장으로 1990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