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수장의 교체 또는 연임으로 리더십을 재정비한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에 배턴을 넘겨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로운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4연임에 나선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내달, 무역협회는 오는 27일, 경총은 21일 각각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임안건 등을 의결한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한차례 더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상공회의소는 대한상의의 의원총회에 앞선 이달 29일 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재추대 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회장의 연임은 확정적이다.
서울·대한상의 회장은 3년 임기며 한번만 연임 가능하다. 대신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상근부회장엔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언급되고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올라 경제계 맏형으로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그는 ‘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와 스킨십을 긴밀하게 이어가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국정농단’ 사태로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를 대신해 정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했고 윤석열 정권에선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아 유치전을 이끌었다.
무역협회는 구자열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회장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차기 협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구 회장은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하기 위해 협회 회장직을 퇴임한다. 지난 2021년 취임한 구 회장은 15년 만에 정부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기업 출신 수장으로 주목 받았다.
윤 전 장관이 공식 취임하면 무역협회는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행정고시 12회 합격한 뒤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부장, 대통령 경제비서관·정책실장, 관세청장, 재경부 차관, 산업부 장관, 18~19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과 대통령직인수위 경제특별고문도 맡았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4연임이 확실시된다. 경총은 최근 회장단회의를 열고 손 회장을 차기 회장후보로 재추대했다. 21일 정기총회에서 연임안건이 통과되면 손 회장은 다시 2년간 경총을 이끌게 된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경총 회장에 오른 뒤 3연임 중이다. 경총 회장의 연임에는 제한이 없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