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과실 28.5%,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설 차례상 비용도 부담
이마트 '가격파괴', 롯데마트 '핫프라이스', 홈플러스 '유니버스' 경쟁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가 거듭되는 고물가 속 가격안정을 위해 ‘가격파괴’ 등의 슬로건을 앞세워 집객효과를 노리고 있다. 더욱이 설 대목을 맞아 마트 간 최저가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트 3사는 장바구니 물가안정 차원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수축산물 등 가격이 급등한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필품 전반으로 최저가를 넘어 초(超)저가를 내세우며 소비자 끌어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마트의 최저가 마케팅은 지속해서 오르는 먹거리 고물가와 연관이 깊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5.4% 오르면서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설 성수품인 사과와 배 가격은 작황 부진으로 각각 56.8%, 41.2% 상승했다. 또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는데 이중 신선과실은 이보다 높은 28.5%로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렇다보니 다가오는 설 차례상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물가정보가 설을 3주가량 앞두고 발표한 4인 기준 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트의 경우 38만580원으로 40만원에 육박했다.
마트 3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는 고물가 기조에서 먹거리를 포함한 생필품을 대상으로 저마다 특색을 살린 최저가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이마트는 올 들어 ‘가격파격 선언’ 프로모션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월마다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게 골자다. 지난 신세계그룹 임원인사로 이마트 새 수장에 오른 한채양 대표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주요 상품들을 최저가 수준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마트가 추구하는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달에 삼겹살, 대파 등에 이어 2월 가격파격 선언 먹거리 상품으로 소불고기, 양파, 냉동만두를 선정했다. 특히 양파는 설 연휴에 찾는 손길이 많다는 점 감안했다. 양파 3㎏ 1망 가격은 4980원으로 정상가보다 29% 저렴하다. 산지에서 직접 작업 후 바로 매장으로 들여와 유통과정을 최소화했다.
롯데마트는 이달부터 고객의 경제적 소비를 명분으로 ‘이번주 핫프라이스’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마트가 월별로 초저가 프로모션을 하자 매주 장바구니 핵심 상품 1개를 골라 초저가에 선보이는 ‘가격 상식 파괴’ 콘셉트로 차별화했다. 롯데마트가 앞서 4일까지 진행한 핫프라이스 첫 상품은 ‘쌀’이었다. 주식(主食)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품목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가격은 10㎏ 기준 최대 1만9900원으로 낮췄다. 강혜원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이번주 핫프라이스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 명백한 이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마트는 설 연휴가 낀 이번주 핫프라이스 품목으로는 가족 먹거리 상품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정부 지원을 받아 사과, 배, 계란 등 설 제수용 주요 농수산물을 최대 반값으로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부터 ‘물가안정 365’, ‘AI(인공지능) 최저가격’ 등을 필두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전개하고 있다. 물가안정 365는 가격민감도가 높은 주요 생필품을 1년 내내 최적가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AI 최저가격은 매주 시즌 핵심상품 10개를 마트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가격제다. 특히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홈플러스를 본격적으로 이끌고 있는 조주연 대표가 직전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활동할 때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또 한 가지의 핵심 카테고리와 연관 상품군을 최적가 또는 1+1으로 선보이는 ‘유니버스’ 프로모션을 중이다. 올 들어서는 감귤류 및 갈비류 관련 연관 상품들을 유니버스 품목으로 할인 판매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