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하던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28일 공동 창당하기로 했다. 통합정당 당명은 '개혁미래당'(가칭)이다.
지난 24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으로 합당을 선언한 지 나흘 만이다.
제3지대 내 두 '중텐트'가 세워진 만큼 빅텐트 출범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미래당'으로의 합당을 발표했다. 정식 당명은 선관위 심사와 추가를 공모 통해 추후 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2월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도체제와 인선에 대해 "최종 조율을 거쳐 창당대회에서 공개할 것"이라며 "패권을 배격하고 민주적 합의의 원칙과 제도에 기초해 정당을 운영할 것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 세력은 통합 작업이 늦어질 경우 총선 대비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3지대 지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대통합추진위원회'를 두고 이견을 좁혀가며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또 다른 세력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은 한발 먼저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과 합당을 결정하는 등 제3지대발 정계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이로써 각개약진 양상으로 추진되던 제3지대의 신당 움직임은 비교적 성향이 가까운 세력끼리 우선 통합해 '개혁미래당'과 '개혁신당' 두 개의 '중텐트'로 좁혀졌다. 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선택도 있다.
향후 '빅텐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수신당과 진보신당 간 힘의 불균형으로 빅텐트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실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개혁미래당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출범해 개혁을 화두로 이슈를 만드는 상황에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는 건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 신장개업한 중국집이 이름을 조금 알리기 시작했다고 이를 그대로 차용한 것 아니겠나"라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가운데, '제3지대'행 가능성이 제기됐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 잔류와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유 전 의원과의 연대 희망을 밝혔었는데, 유 전 의원의 잔류로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