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연체율은 0.46%다. 이는 10월말보다 0.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9%p 상승하며 2019년 11월(0.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과 비교해 0.02%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같은 기간보다 0.01%p 올랐고,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05%p 오른 0.76%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10월말과 비교해 0.04%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8%)만 0.01%p 내렸고 △중소기업대출(0.61%)과 △개인사업자대출(0.56%)은 각각 0.05%p 상승했다.
11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1%p 올랐다. 이밖에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원으로 7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하면서 12월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신규연체 확대로 연체율인 지속 상승할 가능성은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추진하고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당국도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연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를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