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라면 24.4% 늘어난 9억5240만달러, 소주 첫 1억달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3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0.5% 증가한 120억2000만달러(16조948억원·잠정치)로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은 2.3% 증가한 90억3000만달러, 수산식품은 4.6% 감소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aT는 “고금리, 고물가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국가산업 전체 수출이 7.5% 감소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라면,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라면의 경우 전년보다 24.4% 늘어난 9억5240만달러, 과자류는 6.0% 증가한 6억591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통식품인 김치, 장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김치는 10.5% 성장한 1억5560만달러, 장류는 12.7% 증가한 1억1100만달러다. 쌀가공식품도 18.9% 성장한 2억163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주는 역대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산식품에서는 김이 최초로 수출 1조원(7억9150만달러)을 돌파했다.
시장별로는 아세안, 미국, CIS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아세안은 24억651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미국은 6.7% 증가한 17억413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중국, EU(유럽)는 전년 대비 각각 4.0%, 6.6%, 2.3% 감소했다.
aT는 지난해 2월 김춘진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단’을 출범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라는 생각으로 수출업체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또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외 추진반과 함께 생산관리부터 가공, 수출상품화, 바이어 알선, 해외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올해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이라면서도 “aT는 지속적인 수출유망품목 육성과 시장 다변화, 홍보 확대 등 다양한 지원으로 K푸드 수출 1000억달러 시대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