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김종민, 티타임 회동… 제3지대 협력 한 뜻
"각각 창당준비위 발족하면 본격적으로 대화·협의 하기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4일 만나 제3지대 협력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어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대회에 나란히 참석하며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미래대연합 공동 창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커피전문점에서 3자 회동을 했다.
김 의원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가 핵심적인 숙제인데, 이에 대한 민심의 요구를 우리가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미래대연합이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위한 정당들의 연합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언제 어떻게 하자고 한 것은 없지만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미팅이었다. 희망적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의 '케미'가 어떤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아주 좋다. 두 분이 서로 견제한다는 해설이 들어간 기사들이 몇 개 있었지만 약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두 분의 대화가 아주 잘 되더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비로소 정부와 정당을 선택하는 권리를 회복하는 국민 복권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서 드디어 국민앞에 들어서는 정치해방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 전 다섯 분의 창준위원장 가운데 정태근 전 의원이 빅텐트를 말했다"며 "텐트를 크게 쳐 주십시오.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래대연합'과의 선거 연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막고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큰집에서 정말 많은 국민들이 각지 특산품 모여서 구성한 이 비빔밥을 즐길 수 있는 날,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출범식에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도 자리해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맡는다.
법적인 대표는 조응천 의원이, 원내대표는 김종민 의원, 사무총장은 이원욱 의원이다.
당 인재 영입은 조 의원이 총괄 진행하며, 총선을 준비하는 4·10 총선기획단이 가까운 시일 내 만들어질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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