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카카오 ‘정신아’ 대표내정자입니다.
오늘(11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수렁에 빠진 카카오 구원자로 낙점된 정신아 신임대표 내정자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이날부터 설연휴 직전까지 약 한달간 카카오 내부 직원들과 한 그룹씩 직접 대면 소통을 시작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 내정자가 쇄신TF장까지 역임한 만큼 이날부터 직원 1000명을 계속해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직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쇄신 방안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 내정자가 대표이사 취임(3월)과 동시에 카카오에 즉각 쇄신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행보가 시작 된 것”이라며 “그런 만큼 오는 3월 카카오는 사명 변경까지 포함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정 내정자는 이번 소통을 통해 미래 방향성을 검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앞서 지난해 12월 내부 공지를 통해서도 정 내정자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크루(직원)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구체적으로 정 내정자는 이날을 시작으로 크루들과 직접 소통하는 ‘크루톡’을 진행한다. 크루톡은 △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 △거버넌스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 △기업 문화 등 7개 주제로 진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크루는 직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각 세션은 카카오가 바꿔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나아가야 하는 방향 등에 대한 내용으로 1시간 내외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첫날인 만큼 한 팀 정도 차한잔 나누며 소통을 시작하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SM엔터 주가조작 혐의,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콜 차단’ 의혹 등 각종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까지 구속 기소했다. 이에 더해 올해 역시 추가적인 검찰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조사 등 각종 사법 리스크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 내정자는 대표이사 취임전 직원과의 빠른 소통을 통해 내부 신뢰부터 회복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계열사 통제까지 강화한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정 내정자가 취임하는 3월 계열사 절반 이상의 대표 임기가 만료된다. 직원들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다면 각 계열사별 ‘뉴페이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 임원진 교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핀테크, 게임 등 각 주력 분야에서의 새로운 전략과 비전이 새롭게 수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최초 여성 대표이사에 오를 정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한 인사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또 10년간 VC(벤처캐피탈)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카카오 사명 변경까지 검토 중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정신아’ 카드로 카카오 이름을 지켜낼 수 있을지 오늘부터 시작되는 소통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