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이 큰 현대인들이 자연과 가까운 집을 선호함에 따라 '공원·녹지 인접 입지'가 신규 공급 아파트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8일 국립환경과학원의 '2022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지름 10㎛ 이하) '나쁨' 일수는 8일, '매우 나쁨' 일수는 1일 발생했다.
나쁨 일수는 전년보다 10일 줄었고 매우 나쁨 일수는 2일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초미세먼지(2.5㎛ 이하) 나쁨 일수는 전년보다 1일 적은 30일 발생했고 매우 나쁨 일수는 3일 적은 1일 발생했다.
미세먼지는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오염물질을 포함하는데 특히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아황산가스는 인체의 점막을 자극하고 산성비를 유발한다. 고농도를 흡입하면 콧물과 땀, 기침, 호흡 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기관지염과 폐수종, 폐렴 등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공기질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과 걱정도 커졌다. 이런 현상은 주거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KB경영연구소가 이달 발표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보면 은퇴 전 가구가 가장 살고 싶은 주거 여건 중 '공원, 자연환경 조성이 우수한 곳'이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최근 공급되는 주택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공원 또는 자연환경과 인접한 입지를 강조한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는 광교공원과 광교산 등산로 초입에 들어선다. 도보 3분 거리에 광교저수지를 뒀고 연암공원과 광교중앙공원, 원천호수도 가깝다.
경남 김해시에 분양 중인 '김해 삼계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분성산과 경운산에 둘러싸인 숲세권 아파트다. 인근 해반천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와 김해 시민체육공원도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힐스테이트 동탄포레'는 인근에 왕배산3호공원과 신리천수변공원(가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