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포항 과학관 건립 기획고도화 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국립포항 전문과학관 건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18일 시청 연오세오실에서 포항공과대학교 과학기술진흥센터, 국립생태원 전국 자연환경 조사 전문위원, 포항테크노파크 등 전문가 자문위원을 비롯한 관계 부서 공무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관 건립 기획고도화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용역수행 결과 보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과학관 건축(공간 활용) 계획, 전시 테마 계획 고도화, 교육·체험 프로그램 구성안 마련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보고회에서는 전시 테마 계획 고도화와 관련해 ‘포항의 고유 지질 유산과 첨단 매체의 융합으로 체험, 경험형 과학관 선도’를 위해 지각의 단층과 지각변동 변화를 거대한 미디어 월로 연출해 지층의 스케일감을 느끼는 몰입형 체험, 포항에서 발굴된 화석 표본의 실물 전시와 지질학자의 영상을 보며 화석의 가치와 역사를 탐구해 보는 체험 등이 제시됐다.
이어 사업 부지에 대한 지반 조사 결과와 인근 공원 부지, 보행로 등과 연계한 공간 활용 계획에 대한 보고도 함께 진행됐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포항 전문과학관 건립 타당성에 최종 통과해 ‘지오사이언스’를 테마로 총사업비 495억 원, 건축 연 면적 6,000㎡ 규모의 국립전문과학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포항은 천혜의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대표적인 해양도시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최신의 지질시대인 신생대 제3기층이 분포하는 젊은 땅으로, 화산활동의 흔적인 주상절리와 신생대 제3기층의 생물 화석 등 포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소중한 지질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구 동해면에서 발견된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올해 1월 나무화석 중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8월에는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난 11월 7일에도 문화재청이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 산지’를 국가 지정 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촉발 지진과 2022년 유례없는 힌남노 태풍 피해를 경험한 지역으로서 이러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 해류와 지질, 기상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체험과 슈퍼컴퓨터 등의 AI와 접목해 과학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정명숙 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과학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과학관 건립 추진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 과학 관련 기관과 협력해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과학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립포항 전문과학관 건립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2월 과기정통부, 경상북도와 ‘과학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통해 상호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내년 1월 중앙지방재정투자 심사, 5월 과기정통부 설계비 반영 등 과학관 건립을 위한 사전 절차를 추진해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아일보]포항/배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