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쇄신 경쟁' 전초전… 중도층 민심 공략 '총력'
여야 '쇄신 경쟁' 전초전… 중도층 민심 공략 '총력'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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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장 연대' 2선 후퇴로 쇄신 선점… 당정관계 극복 과제
野 아직 반응 無… 공관위 출범 후 '86 용퇴론' 등 탄력 전망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년 전국 여약사대표자 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년 전국 여약사대표자 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내년 총선을 대비, '쇄신 경쟁'에 돌입했다.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민심 포획을 위한 전초전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의힘은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전 대표가 2선 후퇴하며 쇄신의 방아쇠를 먼저 당겼단 평가를 받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대표 사이 대표직 사퇴와 울산 지역구 출마를 둘러싼 갈등이 알려지며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수직적 당정관계가 반영됐다고 비판하며 총선을 앞두고 '구태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여당 내 쇄신 흐름의 분수령은 최근 여당 주류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여부'다. 

국민의힘은 18일 열리는 전국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관련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현재 당내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두고 주류와 비주류 사이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만일 이 자리에서 이견이 봉합된다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은 더욱 탄력을 받아 이르면 내주 비대위원장 인선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같은 당정일체 강화 행보가 정권 견제론 구도가 크게 작용하는 내년 총선에서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5일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시사저널 의뢰, 11~12일 전국 성인남녀 2001명,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2%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다음 중 어느 주장에 더욱 공감하느냐'는 물음에 '원활한 국정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정부 지원론)'은 39.7%, '현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정부 견제론)' 53.9%로 각각 집계됐다. 두 응답 간 격차는 14.2%p로 두 자리 수를 넘어간다. 

이에 '윤석열 최측근'인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올 경우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더욱 강화시킨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최재형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해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여당에게 쇄신 이미지를 선점당했다'며 '86 용퇴론'이나 '중진 의원 2선 후퇴' 등 더 큰 쇄신으로 다시 판세를 끌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까지 민주당내에서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건 4선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 의원(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이다. 민주당 내 기득권으로 꼽히는 '86 그룹'이 아직 건재하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나 정동영 전 통일부·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일명 '올드보이'의 출마 의사 표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단 지적이다.

당 지도부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 쇄신이나 혁신은 자연스레 이뤄지고, 그것이 시의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2월 국회에서 예산과 쌍특검 문제가 마무리되면 우리 당도 헌신과 희생이라는 부분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민주당 혁신의 시간은 빠르면 1월 중순에서 2월 초순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