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제통' 홍성국, 총선 불출마 선언…"학자로 돌아갈 것"
'野 경제통' 홍성국, 총선 불출마 선언…"학자로 돌아갈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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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평사원에서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객관적 주장마저도 당리당략 이유로 폄하받기도 해"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 (사진제공=홍성국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 (사진제공=홍성국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불리기도 하는 홍성국 의원(초선)이 13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성국 의원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홍성국 의원은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홍성국의원은 한 증권회사에서 평사원으로 출발해 최고 경영자(CEO)까지 오른 '증권맨'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홍성국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해왔다. 현재 당의 원내 경제특보를 맡고 있기도 하다.

세종 갑이 지역구인 홍 의원은 입장문에서도 윤석열 정부 현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제로섬 정치는 오히려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는 80년대 낡은 이념으로 우리나라를 후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고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고 때론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지역구인 세종갑 주민들에게 사과하며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은 박병석(6선), 우상호(4선), 강민정, 오영환(이상 초선) 의원을 포함해 총 5명으로 늘어났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