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단] '서든데스' 최태원, 부회장 4인방 '2선'…최창원 2인자 '부상'
[SK사단] '서든데스' 최태원, 부회장 4인방 '2선'…최창원 2인자 '부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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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선임…4인 부회장, 직급유지
조대식·김준 고문역할…장동현 SK에코플랜트 박경일과 각자대표
박정호, 빅테크 기업들과 AI얼라이언스 리딩…미래 성장동력 확충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서든데스(돌연사)’ 위험성을 경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큰 폭의 물갈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대식·김준·박정호·장동현 등 4인의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후퇴했다. 대신 최 회장의 사촌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그룹 2인자 자리에 올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게 됐다.

SK는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 및 협의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또한 SK머티리얼즈 사장에 김양택 SK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박 부회장 퇴진으로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는다. 그는 성공적 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왼쪽부터)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사진=SK]
(왼쪽부터)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사진=SK]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최 회장의 이번 인사는 경영쇄신 차원의 세대교체로 해석된다. 그는 최 회장은 지난 10월 ‘2023 CEO 세미나’ 폐막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데스’의 위험성을 7년만에 다시 강조했다. 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경영진에도, 또 젊은 경영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 의장 선임 외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Governance)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지동섭 신임 SV위원장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어 왔다. 정재헌 신임 거버넌스위원장은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지냈고,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을 겸임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 인사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SK 관계사들이 ‘또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영 인프라 구축 및 변화관리 구축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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