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서울 지역 출마 질문에 "엉뚱한 선택할 수 없어"
서울 중·성동 갑 출마가 유력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0일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원오 구청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임종석 전 실장은 "현재는 총선에 출마하려고 마음은 굳혔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함없는 자세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적었다.
정 구청장은 구민들로부터 3연임 제한이 있고 자신이 총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많은 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민이 믿고 선택해 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그 주민과 맺은 서약을 성실히 지키는 것이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의 최선의 의무이자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내겐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임기가 많이 남은 지금의 상황에서 내 직분과 의무를 저버리고 그 길을 택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날 올린 게시물에서 "성동구는 이제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도시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성동에서 시작한 정책들도 서울을 넘어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 사람의 행정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더 좋은 성동, 그리고 더 나은 서울을 향해 변함없는 자세로 늘 곁에서 힘이 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총선 대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구청장의 출마 예상됐던 서울 중·성동 갑 지역에 역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출마 지역구를 정했는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많은 분들 얘기를 듣고 있다"며 "당과 의논이 필요한 문제여서 확정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도권 지역구 출마인지 다시 묻는 진행자에게 "엉뚱한 선택을 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재차 진행자가 서울 출마인지 묻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